건강정보
봄철 3대 불청객 고혈압·알레르기 비염·우울증
글쓴이 관리자 (IP: *.118.114.2) 작성일 2006-03-15 조회수 740

봄이면 만물이 생동한다지만 사람 몸은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에서 겨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히려 몸이 무겁고 나른한 게 봄이다. 나무에 물이
오르듯 겨우내 움츠린 인체가 봄의 기운에 적응하기는 아직 이른 탓이다. 이럴 때 날씨가 풀렸다고 서둘러 운동을 하다가는 다칠 우려가 크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내적 질환도 계절의 변화에 바로바로 순응하지 못하는 몸과 마음을 종종 아프게 한다. 늘 이맘 때면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인
고혈압, 알레르기 비염,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 보고 건강하게 새 계절을 맞이하자.


#무심코 흘린 춘곤증, 알고 보니
고혈압

고혈압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대부분 뒷머리가 아프다. 뻐근하거나 멍해진다는 느낌을 호소하고, 아침에 나타나고
오후에는 사라진다. 두통 외의 증상이 바로 피로. 봄철 피로는 춘곤증으로만 이해하는데 두통이 있으면 심각하게 느끼고 병원을 찾지만 피로한
경우에는 운동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봄엔 어르신들의 부고가 유난히 많다. 날이 풀렸다고 해서 가벼운 차림으로
운동에 나섰다가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이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아직은 일교차가 심하므로 무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나이가 들수록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무리하게 운동에 나선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적절한 운동은 필수적이다. 특히 심폐기능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효과적인데 산책, 조깅,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등이 해당된다. 아령이라든지 역도, 엎드려 팔 굽혀 펴기 등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므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가장 바람직한 운동은
계단 오르기. 특히 아파트의 계단은 손잡이가 있어 낙상 위험도 적으므로 매우 바람직하다. 처음 일주일 간은 약간 힘이 들다는 느낌이 드는
3~4개층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운동 능력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일주일마다 1층 정도씩 늘려 가면 된다. 내려 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효과에 비해 관절에 많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봄이면 더욱 기승, 알레르기
비염

봄철의 대표질환은 알레르기병. 알레르기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 물질에 대해 인체의 면역체계가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20~3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체질적으로 민감한 탓이고 길어야 한달 간만 참고
지내면 괜찮아진다고는 하지만 보통 고역이 아니다. 재채기를 연이어하거나 콧물을 줄줄 흘리는 비염 환자들은 마주하기조차
안쓰럽다.

봄철 알레르기 비염의 주된 원인은 꽃가루. 많은 사람들이 버드나무, 수양버들 등에서 날리는 솜털 달린 씨앗을 원인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관련이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나무로는 3월 중순경에는 오리나무, 5월초에는 자작나무와 참나무
등이다.

꽃가루는 낮에는 대기 중에 떠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키나 밤에는 지표면에 가라앉는다. 따라서 봄철 알레르기 환자는 낮 출입을
삼가고 밤에 활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운동도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꽃가루를 피하는
자체가 매우 어렵다. 피할 수가 없다면 적극적인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꽃가루 시즌에는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치료를 받거나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감기나 바이러스성 질환을 동시에 앓을 때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알레르기가 심하면 두통, 가벼운 발열감과 기침을 하게 되어 환절기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봄철마다 감기에 걸리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병임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엉뚱하게
감기로 자가진단하면서 고생하는 경우를 차단할 수 있다.


#내 마음이 슬퍼져요, 봄철 우울증

방학중 아침잠
깨우기로 씨름했던 자녀도 개학하면서 집안은 텅 비고 혼자 버려진 것 같다.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기분은 더욱 가라앉는다. 하찮은
식물들조차 봄이 되어 생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데 자신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맞아야 한다. 슬프고 우울하다. 내가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의사들이 말하는 우울증은 기분이 침울한 것과는 다르다.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래가며 최소한 몇 주 이상 계속되고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영향을 미치는 보다 심한 상태를 말한다.

에이브러햄 링컨, 빅토리아 여왕, 윈스턴 처칠 등 많은 유명인들이 우울증을
앓았다. 처칠은 자신의 우울증을 ‘검은 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우울증의 심연에 빠지게 되면 과거는 잘못된 것과 오류투성이로 보이고 현재는
끔찍하며 미래는 두려워진다. 따라서 극단적인 경우에 어떤 사람들은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고, 자신이 사라지면 모든 사람들의 생활이 나아지므로
목숨을 끊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우울증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침울한 기분으로 인해 가정이나 직장 등 자신의 생활 영역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도움만 받는다면 치료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좋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의사를 찾아 가기가 두렵다면 흉허물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나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도 좋다.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그들이 알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다보면 자신을 이해하고 우울한 증상에서 탈출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병이 낫는다. 우울증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치료될 수 있다.


<도움말|세브란스 병원 정남식(심장내과)·박중원(알레르기내과)
·남궁기(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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