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랑안과 원장, 안과전문의 김예니]


봄철 알러지, 황사 바람 등으로 눈의 불편함을 느껴 안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은
계절입니다. 환자들이 얘기하는 증상 중 흔한 것이 바로 눈물에 관한 증상입니다. 어떤 분은 눈물이 너무 없어서 뻑뻑하다는 얘기를 하시기도 하고
또 다른 분은 반대로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나서 닦느라고 힘들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눈물이 자꾸 나서 불편하게 만드는
“비루관 폐쇄”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위 그림에서는 “nasolacrimal duct"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지칭하지만.
눈물구멍부터 눈물소관(canaliculus), 공통눈물소관(common canaliculus)를 지나 눈물주머니(lacrimal sac)가 있는
부위까지 모두를 포함하여 이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좁아져 있거나 막혀있다면 눈물이 잘 내려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눈물이 결막부위에
고이거나, 바람이 불거나 하면 겉으로 넘쳐나게 되는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비루관 폐쇄가 생기는 원인

비루관 폐쇄는
흔히 신생아시기와 성인에 발생하는 2가지경우로 나뉩니다.
신생아는 출생시 눈물의 배출경로가 열려 있는것이 정상인데 약 6.25%정도의
신생아는 막힌 상태로 태어난다고 합니다(우리나라 통계). 다행히 이 중 80-90%는 수개월내에 저절로 뚫리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눈물의 배출경로에 외상을 받았거나, 배출경로 또는 부비동 등 그 주변에 생기는 종양과 같은 기계적인 요인에 의해 막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원발성 후천성 비루관 폐쇄가 가장 흔하며, 비루관 조직에서 발견되는 염증소견과 반흔 조직들로 미루어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원인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눈물주머니염(누낭염)과 같은 비루관내의 염증이 발생하였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에도 폐쇄를 일으킬수
있습니다.


비루관 폐쇄의 진단과 치료

눈물이 지나치게 흘러내리는 성인, 눈꼽이 자주 끼는 신생아에서 비루관
폐쇄를 진단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우선 눈물구멍이 잘 뚫려 있는지부터 관찰해야 하며, 안검이 지나치게 외반되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신생아의 비루관 폐쇄를 진단하기 위해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더듬자검사(probing)입니다. 눈물소관과 공통눈물소관 등이 잘
개통되어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며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하였듯이, 신생아의 경우 저절로 개통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듬자 검사는 생후 12개월 이후, 24개월 이전에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안검과 눈물구멍 등의 이상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안구건조 등 과도한 눈물분비를 유발할 수 있는 외안부 질환도 먼저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법 역시 진단에 따라
다양합니다. 신생아 비루관 폐쇄의 경우 초기에는 눈물주머니마사지와 안약점안을 하면서 자연개통을 기다려 볼 수 있으나 이러한 비수술적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진단과 동시에 치료목적의 더듬자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두가지 방법으로도 부족하다면 비루관내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합니다.

성인의 경우, 눈물구멍의 협착이 있다면 눈물구멍 성형술을 시도해야 하며 눈물주머니염등의 염증이 있다면 염증치료를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진행된 비루관의 폐쇄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실리콘관 삽입술이나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루관 폐쇄의 예후

신생아에게 발생하는 경우 자연개통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비교적 양호한 예후를 보입니다.
성인의 경우 만성적인 염증에 의한 원발성 후천성 폐쇄는, 특히 2~3년 이상의 만성적 증상을 보였던
환자의 경우에서는 더듬자검사나 실리콘관 삽입술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든 경우가 많으며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입니다. 최근 코내시경을 통한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의 기법이 발달되어 수술이 더욱 간단해지고 성공률이 향상되고 있으나, 수술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재협착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